01  Bitter Sweet Symphony (From Cruel Intentions)        
02  One More Kiss Dear (From Blade Runner)        
03  Over The Rainbow (From the Wizard Oz)        
04  Calling You (From Bagdad Cafe)        
05  Everything I Do (I Do It for You) (Robin Hood,Prince Of Thieves)        
06  Baby Elephant Walk (From Hatari)        
07  Take My Breath Away (Top Gun)        
08  Love Story (From Love Story)        
09  Lawrence Of Arabia (From Lawrence of Arabia)        
10  The Godfather (From the Godfather)        
11  Merry Christmas Mr. Lawrence (From Merry Christmas mr. Lawrence)        
12  Pink Panther Theme (From Pink Panther)        
13  As Time Goes Bye (Casablanca)        
14  Wild (From Jungle Book II)        


       



★약 3~4년 전부터 프랑스를 거점으로 구축되기 시작한 라운지 음악의 열풍은 이제 유럽 일대는 물론 가히 팝의 본고장이라 일컬어지는 미국의 팝씬에도 그 세력을 서서이 형성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대부분의 매체와 히트차트에서 힙합이 완전한 메인스트림으로서 부각돼 컨템포러리 백인 음악의 실종이 완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 어떻게 보면 라틴, 아시안 등 월드뮤직의 다양한 요소들을 플로어용 전자 사운드에 실어 나르는 라운지 씬의 음악들은 새로운 팝의 대안으로까지 인식되고 있을 정도다. 미국 내에서도 Thievery Corporation과 Ursula 1000를 대동한 뉴욕의 Eighteenth Street Lounge Music을 비롯해, V2, Emperor Norton, Rykodisc등의 레이블들이 라운지와 일렉트로니카를 앞세운 첨단 음악으로 세태의 변화에 민감한 미국의 클러버들을 점차적으로 매료시키고 있고, 이미 유럽 최고의 일레트로니카와 라운지 레이블들로 손꼽히는 Irma, Schema(이상 이태리), Wagram, Tricatel(이상 프랑스), Bungalow(독일), 일본의 Rambling등의 레이블은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코어 타켓을 거느린 대표주자들로 인기가 높다. 이제 독일 최고의 클럽 댄스 전문 레이블로 90년대를 풍미한 독일의 ZYX 레이블 또한 이 같은 세태를 반영해 단번에 눈길을 확 잡아 끄는 라운지 프로젝트를 팬들에게 선사하고 있는데, 그 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펼쳐 던 앨범 “Movie Lounge”이다. 친숙한 팝 히트트랙들과 영화주제음악들을 다운비트의 라운지 형태로 커버하고서 말이다.

Ambient Adaptations of the Greatest Movie Tracks
거의 대부분의 일렉트로니카가 그렇겠지만, 라운지 음악에서도 그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은 다양한 샘플러의 사용과 이를 종횡으로 엮어내는 DJ들의 리믹스 테크닉에 그 묘미가 있다. 이번 “Movie Lounge”의 각 트랙의 조합에도 으로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베네시 브러더스(Benessi Brothers)를 필두에 내세운 이태리의 인기 테크노 레이블 에너지 프로덕션(Energy Production) 출신의 DJ 리카르도 에버스패처(Roccardo Eberspacher)의 역량이 전면에 드러난 기획앨범임을 알 수 있다.
주로 유명영화에 삽입되었던 히트트랙들을 라운드와 다운비트, 그리고 칠 아웃 스타일로 커버해 들려주고 있는데, 수록곡의 면모를 살펴보면, 사라 미셸 겔러, 리즈 위드스푼, 라이언 필립 등 청춘 스타를 내세웠던 리메이크 영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Cruel Intentions)’의 엔딩 씬에 등장했던 영국 그룹 버브(The Verve)의 의 라운지 커버가 우선 오프닝으로 등장한다. 원곡이 롤링 스톤즈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상기한다면, 이 트랙은 시대별로, 록앤롤에서부터 잠시 브릿팝의 옷을 입었다가 라운지 형태로 변모한 싸이클을 감지할 수 있어 무척이나 흥미롭다. 다음은 명장 리들리 스콧의 지난 80년도 명작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에 등장했던 반젤리스 작곡, 돈 퍼시벌 보컬의 복고적 재즈 발라드 넘버 가 이어지는데, 소프라노 노시카 폴리치치오(Nausicaa Policicchio)의 리릭 보이스로 마치 팝페라 느낌으로 재현되는 이채로움을 띄고 있고, 줄리 갈란드의 그 유명한 뮤지컬 발라드였던 (MGM의 고전 스펙터클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에서 들을 수 있었던)가 차분한 편곡의 칠 아웃으로서 또한 그 뒤를 잇는다. 제베타 스틸의 나른한 소울 보컬의 오리지널로 감상할 수 있었던 영화 ‘바그다드 카페(Bagdad Café)’의 감동적인 주제곡 와 캐빈 코스트너 주연의 리메이크작으로 낯익었던 영화 ‘로빈훗(Robin Hood, Prince of Thieves)’의 주제곡 는 다소 Jazzy한 터치의 마이크 애플바움(Mike Applebaum)의 색스폰 간주에 힘입어 색다른 맛으로 커버돼 있으며, 그 이후엔 명 영화음악가 헨리 맨시니의 대표작 중 하나였던 <아기 코끼리 걸음마(Baby Elephant Walk)>의 앙증맞은 리메이크가 연속적으로 이어지게 된다.
70년대에 디스코와 80년대 MTV 문화를 주도했던 팝 작곡가 조르지오 모로도(Georgio Moroder)의 80년대 대표작 중 영화 ‘탑건(Top Gun)’의 일렉트로닉적인 주제음악 는 나름대로 충분히 라운지 형태의 사운드 변용이 이해되는 구석이 있지만, 프란시스 레이(Francis Lai)의 고전인 ‘러브 스토리’의 오리지널 스코어나, 모리스 자르(M. Jarre)의 , 니노 로타의 , 영화 ‘카사블랑카’에 등장했던 (인트로 부분에 특이한 중국어 나레이션을 삽입한) 등은 팝의 고전과 일렉트로닉스와의 교감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색다른 주목을 끌만한 의미의 곡들이다. 그리고 류이치 사카모토의 너무나도 아름다운 멜로디의 와 헨리 맨시니의 로 이어지던 앨범의 대미는 트랙의 리믹스에 직접 참여한 리카르도 에버스패처(Riccardo Eberspacher)의 자작곡 로써 자연스럽게 마무리되며 영화, 팝, 전자음향과의 흔치 않은 조인트를 마감하게 된다.
앞서 소개했듯이 이제 라운지 사운드들은 힙합이나 블랙 뮤직 등의 음악 주류시장의 메인스트림들과 거의 대동소이한 위상으로서 전 세계 클러버들을 한데 규합하고 있는 세력으로 현재 발돋움 중에 있다. 이미 유럽은 프랑스의 경우 라운지 계열의 음악들의 Market Portion의 25%이상까지 육박하는 등, 이미 하나의 문화적 코드로 오래전부터 자리잡혀져 있는 상황이고, 대중 음악의 본 고장인 미국 내에서도 뉴욕을 비롯한 중북부 외에 LA의 서부지역에까지 그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는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라운지 음악이 점차 위축일로에 접어들고 있는 백인음악 시장을 대체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에는 그 장르 내에 제 3세계적인 코드를 절묘하게 녹여내는 요건 때문에 더욱 그 대중성이 특히 배가되고 있는 것인데, 앞으로 라운지 장르가 유럽 일대의 한정적인 마켓을 넘어 팝음악의 본토인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 남미 등 각 세계문화의 멜팅팟(Melting Pot)을 이루며 다양한 조인트를 이루어나갈 것이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할 필요는 없다고 보여진다. 영화음악과의 만남을 재미있게 선보인 이번 앨범 “Movie Lounge”의 기획은 그러한 의미에서 라운지 장르의 입문 본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델을 제시하는 작품이라는데 그 큰 의미를 두고픈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