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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Violin Concerto Nr.1 a-moll, Op.77 (1-4)
02 Liolin Concerto 'Wanderung einer Seele'
★2001년 5월 24일 벨기에 브뤼셀의 보자르 궁에서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Riene Elisabeth Concoure)의 결선이 치루어지고 있었다. 1937년 이자이 콩쿠르가 그 모체가 되어서 1951년부터 시작된 이 콩쿠르는 지난 반세기 이상의 기간 동안 레오니드 코간, 제이미 라레도, 알버트 마르코프, 조지프 실버스타인, 필립 히르쉬호른, 기돈 크레머, 미리암 프리드, 바딤 레핀, 아키코 수와나이, 니콜라이 츠나이더 등을 배출하면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콩쿠르로 인정받아 왔다.
24일 저녁 바이바 스크리데(Baiba Skride)는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라벨의 '소나타'를 연주했는데, 음악 평론가 헤더 쿠르츠바우어(Heather Kurzbauer)는 '각각의 프레이즈는 그녀의 손끝에서 빛과 색을 받아 재현되었고 우울한 악상 뒤에서는 익살스러움이 번득였다'고 전했다. 우리는 콩쿠르 실황 레코딩(Cypress)을 통해서 쿠르츠바우어가 황홀하게 묘사했던 스크리데의 연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문자 그대로 매혹되는 선율이었다. 결선에서 스크리데가 연주한 음악은 슈니트케의 'A Paganini', 차이코프스키의 '협주곡'이었는데, 그녀의 연주 스타일은 음색의 차이를 통한 프레이징의 리듬감을 표현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었다.
바로 이 점이 닝 캄(Ning Kam), 바르나바슈 켈레멘(Barnabas Kelemen), 알리나 포고스트킨(Alina Pogostkin)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보인다. 심사위원들은 정확성과 함께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함께 보기 마련인데, 스크리데는 성숙한 톤과 프레이징과 프레이징 사이의 음악적 구성을 표현할 줄 알았다는 점에서 다른 참가자들과 구별되었다.
그녀는 현재 독일 로슈톡 음악학교에서 페트루 문테아누(Petru Munteanu)를 사사했다.
"그는 완벽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해요. 문테아누는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람 중의 한 사람이죠. 단순히 음악만이 아니라 내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 바로 설 수 있게 많은 점을 도와주거든요. 음악가는 다른 시각에서 삶 전체를 살아가면서 꼭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내가 문테아누로부터 배운 것은 세계를 다르게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이에요."
대부분의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들이 그러하듯 그녀 또한 위대한 연주자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야샤 하이페츠, 헨릭 셰링, 아르튀르 그뤼미오, 그리고 지네트 느뵈와 예후디 메뉴인의 연주가 나를 움직이게 했어요. 그렇지만 그들을 우상처럼 숭배하지는 않아요. 다만 동경하는 대상일 뿐이죠. 수많은 연주자들과 서로 다른 해석을 레코딩을 통해서 알게 되면서 좀더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죠."
스크리데에게 영감을 주었던 음악가들에는 피아니스트와 지휘자도 포함된다. "나의 음악적 감수성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글렌 굴드, 요요 마, 존 엘리엇 가디너 같은 음악가들이 매우 중대한 역할을 해내었죠. 내가 단 하루라도 듣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음악은 가디너가 지휘하는 모차르트의 'C단조 미사' 레코딩입니다. 극도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발트 해에 인접한 라트비아는 19세기 후반의 벨기에나 20세기 초의 우크라이나, 헝가리처럼 지난 세기 말에 필립 히르쉬호른, 기돈 크레머, 일리아 그루베르트 같은 최고 수준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을 배출해 왔다. 스크리데는 이러한 라트비아의 빛나는 전통을 21세기로 연결시키고 있다.
1981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합창 지휘자인 아버지 아르놀드스(Arnolds Skride)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리가(Riga) 사이에서 태어난 바이바 스크리데는 언니인 린다(Linda), 그리고 동생인 라우마(Lauma)와 함께 음악을 연주하며 자랐다.
"세 살 때 언니와 동생과 함께 무대에 선 것이 최초의 경험이었죠. 우리는 그때 노래를 불렀어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첫 무대는 1년 후에이루어졌죠. 네 살 때였을 거예요. 리가에 있는 음악 학교의 조그마한 홀에서 연주했는데, 마침 그날이 개교 기념일이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아마추어적인 성향이 짙었죠. 공식적인 데뷔 무대는 내가 여섯 살 때, 비발디의 '협주곡'을 연주하면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어요."
그녀의 삶에서 콩쿠르에 대한 도전은 상당히 많은 성과를 가져왔다. 파가니니 콩쿠르(1998) 2위는 스크리데가 거둔 최초의 국제적인 콩쿠르에서의 입상이었다. 스크리데를 2위로 머물게 한 위험한 경쟁자는 일리아 그린골츠(Ilya Gringolts)였다. 2년 후 하노버 콩쿠르(2000)에서는 비록 5위에 그쳤지만, 같은 해에 열린 리피처 콩쿠르(2000)에서 1위를 차지했고, 결정적으로 콩쿠르 중의 콩쿠르라고 할 수 있는 퀸 엘리자베스(2001)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단숨에 모두의 주목을 받는 존재로 급부상했다.
"나는 굉장히 많은 콩쿠르에 참여했어요. 지금보다 어렸을 때는 거의 밥 먹듯이 콩쿠르에 나갔죠. 왜냐하면 라트비아에서는 연주회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었거든요. 여러 콩쿠르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음악을 배우게 되고 또한 다른 연주자들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이를 마다할 리가 없었죠. 하지만 결코 우승하기 위해서 혹은 상금을 받기 위해 참가하지는 않았어요. 물론 상금을 받으면 기뻤다는 것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아요. 사실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였으니까요."
음악적 소통은 그녀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음악을 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관객과 나 스스로에게 무언가를 표현해 낼 수 있느냐의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봐요. 음악을 통해 의사 소통을 하며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석이죠. 작곡가가 그의 음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고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아는 것은 본질적으로 음악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여기에 비하면 다른 모든 것들은 사소한 것에 속하죠?"
"연주자에게 있어 음악을 연주할 때의 목표는 연주를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음악을 정확히 해석하는 데 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목표는 내 음악을 듣는 관객들이 내 음악을 통해 무언가를 느끼고 그 음악과 관객이 친숙해지는 것이죠. 음악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건 세상과 소통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순진한 환상일지는 몰라도 누군가가 내 음악을 듣고 마음이 움직이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요."
이번에 발매되는 음반은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야나체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쇼스타코비치의 협주곡 1번은 1955년 10월 29일,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바이올린과 므라빈스키의 지휘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되었으며 작곡은 1947년과 48년 사이에 이루어졌다. 많은 사람들은 야나체크의 협주곡에 깜짝 놀랄텐데, 왜냐하면 야나체크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밀로슈 스테드론과 레오슈 팔투스가 재구성한 작품으로 약 10여분의 단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02 Liolin Concerto 'Wanderung einer Seele'
★2001년 5월 24일 벨기에 브뤼셀의 보자르 궁에서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Riene Elisabeth Concoure)의 결선이 치루어지고 있었다. 1937년 이자이 콩쿠르가 그 모체가 되어서 1951년부터 시작된 이 콩쿠르는 지난 반세기 이상의 기간 동안 레오니드 코간, 제이미 라레도, 알버트 마르코프, 조지프 실버스타인, 필립 히르쉬호른, 기돈 크레머, 미리암 프리드, 바딤 레핀, 아키코 수와나이, 니콜라이 츠나이더 등을 배출하면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콩쿠르로 인정받아 왔다.
24일 저녁 바이바 스크리데(Baiba Skride)는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라벨의 '소나타'를 연주했는데, 음악 평론가 헤더 쿠르츠바우어(Heather Kurzbauer)는 '각각의 프레이즈는 그녀의 손끝에서 빛과 색을 받아 재현되었고 우울한 악상 뒤에서는 익살스러움이 번득였다'고 전했다. 우리는 콩쿠르 실황 레코딩(Cypress)을 통해서 쿠르츠바우어가 황홀하게 묘사했던 스크리데의 연주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문자 그대로 매혹되는 선율이었다. 결선에서 스크리데가 연주한 음악은 슈니트케의 'A Paganini', 차이코프스키의 '협주곡'이었는데, 그녀의 연주 스타일은 음색의 차이를 통한 프레이징의 리듬감을 표현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었다.
바로 이 점이 닝 캄(Ning Kam), 바르나바슈 켈레멘(Barnabas Kelemen), 알리나 포고스트킨(Alina Pogostkin) 같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보인다. 심사위원들은 정확성과 함께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함께 보기 마련인데, 스크리데는 성숙한 톤과 프레이징과 프레이징 사이의 음악적 구성을 표현할 줄 알았다는 점에서 다른 참가자들과 구별되었다.
그녀는 현재 독일 로슈톡 음악학교에서 페트루 문테아누(Petru Munteanu)를 사사했다.
"그는 완벽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해요. 문테아누는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람 중의 한 사람이죠. 단순히 음악만이 아니라 내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 바로 설 수 있게 많은 점을 도와주거든요. 음악가는 다른 시각에서 삶 전체를 살아가면서 꼭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내가 문테아누로부터 배운 것은 세계를 다르게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이에요."
대부분의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들이 그러하듯 그녀 또한 위대한 연주자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야샤 하이페츠, 헨릭 셰링, 아르튀르 그뤼미오, 그리고 지네트 느뵈와 예후디 메뉴인의 연주가 나를 움직이게 했어요. 그렇지만 그들을 우상처럼 숭배하지는 않아요. 다만 동경하는 대상일 뿐이죠. 수많은 연주자들과 서로 다른 해석을 레코딩을 통해서 알게 되면서 좀더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죠."
스크리데에게 영감을 주었던 음악가들에는 피아니스트와 지휘자도 포함된다. "나의 음악적 감수성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글렌 굴드, 요요 마, 존 엘리엇 가디너 같은 음악가들이 매우 중대한 역할을 해내었죠. 내가 단 하루라도 듣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음악은 가디너가 지휘하는 모차르트의 'C단조 미사' 레코딩입니다. 극도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발트 해에 인접한 라트비아는 19세기 후반의 벨기에나 20세기 초의 우크라이나, 헝가리처럼 지난 세기 말에 필립 히르쉬호른, 기돈 크레머, 일리아 그루베르트 같은 최고 수준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을 배출해 왔다. 스크리데는 이러한 라트비아의 빛나는 전통을 21세기로 연결시키고 있다.
1981년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합창 지휘자인 아버지 아르놀드스(Arnolds Skride)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리가(Riga) 사이에서 태어난 바이바 스크리데는 언니인 린다(Linda), 그리고 동생인 라우마(Lauma)와 함께 음악을 연주하며 자랐다.
"세 살 때 언니와 동생과 함께 무대에 선 것이 최초의 경험이었죠. 우리는 그때 노래를 불렀어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첫 무대는 1년 후에이루어졌죠. 네 살 때였을 거예요. 리가에 있는 음악 학교의 조그마한 홀에서 연주했는데, 마침 그날이 개교 기념일이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아마추어적인 성향이 짙었죠. 공식적인 데뷔 무대는 내가 여섯 살 때, 비발디의 '협주곡'을 연주하면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어요."
그녀의 삶에서 콩쿠르에 대한 도전은 상당히 많은 성과를 가져왔다. 파가니니 콩쿠르(1998) 2위는 스크리데가 거둔 최초의 국제적인 콩쿠르에서의 입상이었다. 스크리데를 2위로 머물게 한 위험한 경쟁자는 일리아 그린골츠(Ilya Gringolts)였다. 2년 후 하노버 콩쿠르(2000)에서는 비록 5위에 그쳤지만, 같은 해에 열린 리피처 콩쿠르(2000)에서 1위를 차지했고, 결정적으로 콩쿠르 중의 콩쿠르라고 할 수 있는 퀸 엘리자베스(2001)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단숨에 모두의 주목을 받는 존재로 급부상했다.
"나는 굉장히 많은 콩쿠르에 참여했어요. 지금보다 어렸을 때는 거의 밥 먹듯이 콩쿠르에 나갔죠. 왜냐하면 라트비아에서는 연주회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었거든요. 여러 콩쿠르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음악을 배우게 되고 또한 다른 연주자들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이를 마다할 리가 없었죠. 하지만 결코 우승하기 위해서 혹은 상금을 받기 위해 참가하지는 않았어요. 물론 상금을 받으면 기뻤다는 것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아요. 사실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였으니까요."
음악적 소통은 그녀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음악을 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관객과 나 스스로에게 무언가를 표현해 낼 수 있느냐의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봐요. 음악을 통해 의사 소통을 하며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석이죠. 작곡가가 그의 음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고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아는 것은 본질적으로 음악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여기에 비하면 다른 모든 것들은 사소한 것에 속하죠?"
"연주자에게 있어 음악을 연주할 때의 목표는 연주를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음악을 정확히 해석하는 데 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목표는 내 음악을 듣는 관객들이 내 음악을 통해 무언가를 느끼고 그 음악과 관객이 친숙해지는 것이죠. 음악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건 세상과 소통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순진한 환상일지는 몰라도 누군가가 내 음악을 듣고 마음이 움직이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요."
이번에 발매되는 음반은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야나체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쇼스타코비치의 협주곡 1번은 1955년 10월 29일,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바이올린과 므라빈스키의 지휘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되었으며 작곡은 1947년과 48년 사이에 이루어졌다. 많은 사람들은 야나체크의 협주곡에 깜짝 놀랄텐데, 왜냐하면 야나체크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밀로슈 스테드론과 레오슈 팔투스가 재구성한 작품으로 약 10여분의 단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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