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1)

01 클로드 드뷔시 아라베스크 1번
[연주] 필립 앙트르몽(피아노)

02 엔리케 그라나도스 <시적 왈츠>모음곡 중 전주곡
[연주] 자비에르 드 매스트르(하프)

03 호아킨 로드리고 <아랑훼즈 협주곡> 중 2악장 아다지오
[연주] 호세 마리아 가야르도 델 레이(기타), 스페인 국립 오케스트라, 라파엘 프루벡 드 버고스(지휘)

04 가브리엘 포레 <시실리안느>
[연주] 스티븐 이셜리스(첼로), 파스칼 드봐이용(피아노)

05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중 2악장 알레그로 콘 그라치아
[연주] 러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무엘 프리드만(지휘)

06 스탠리 마이어스 <카바티나>
[연주] 사이먼 디니건(기타)

07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중 3악장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
[연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유진 오먼디(지휘)

08 까미유 생상 <동물의 사육제> 중 ‘수족관’
[연주]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아서 피들러(지휘)

09 에르네스트 쇼숑 바이올린과 피아노와 현악4중주를 위한 협주곡, 작품 21 중 2악장 ‘시실리안느’
[연주] 이작 펄만(바이올린), 호르헤 볼레트(피아노), 줄리어드 현악4중주단

10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재즈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1번 중 왈츠
[연주] 프랑크프루트 방송 교향악단, 드미트리 기타옌코(지휘)

11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E단조, 작품 27 중 3악장 아다지오
[연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유진 오먼디(지휘)

12 안톤 루빈스타인
[연주] 필립 앙트르몽(피아노)

13 요제프 하이든 첼로협주곡 2번 라장조, 작품 101 중 3악장 알레그로
[연주] 스티븐 이셜리스 (첼로), 챔버 오케스트라 오브 유럽, 로저 노링턴(지휘)


(CD-2)
01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제1부> 중 1번
[연주] 글렌 굴드(피아노)

02. 게오르크 필립 텔레만 바이올린과 현을 위한 모음곡 중 ‘에어’
[주] 미하일 파이만 (바이올린), 챔버 오케스트라 오브 성 페테부르크, 레프 쉰데르(지휘)

03 에드워드 엘가 <아침의 노래>
[연주] 브리튼 신포니아, 니콜라스 클레오버리(지휘)

04 프란츠 슈베르트 교향곡 5번 내림 B장조 중 2악장 안단테 콘 모토
[연주] 모스크바 비르투오시,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지휘)

05 안토닌 드보르작 현을 위한 세레나데 E장조, 작품 22 중 2악장 템포 디 발스
[연주] 뮌헨 필하모닉, 루돌프 켐페(지휘)

06 펠릭스 멘델스존 <한 여름밤의 꿈> 중 야상곡
[연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조지 셀(지휘)

07 프레데릭 쇼팽 발라드 4번, 작품 52
[연주] 예프케니 키신(피아노)

08 요하네스 브람스 피아노 소품 작품 118 중 2번 간주곡
[연주] 게르하르트 오피츠(피아노)

09 막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단조, 작품 26 중 2악장 아다지오
[연주] 핀카스 주커만(바이올린),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주빈 메타(지휘)

10 존 베리 <아웃 오브 아프리카> 중 메인 테마
[연주] 이작 펄만(바이올린),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 존 윌리엄스(지휘)

11 피에트로 마스카니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연주] 왕립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리보르 페세크(지휘)

12 존 윌리엄스 <쉰들러 리스트> 중 메인
[연주]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데이비드 아놀드(지휘)

13 베드리흐 스메타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
[연주]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구스타브 쿤(지휘)

품격있는당신을위한앨범

이작 펄만, 글렌 굴드, 예프케니 키신, 자비에르 드 매스트르 등 최고의 연주로 듣는
드라마 속 장면 장면을 연상케 하는 품격 높은 감성 클래식 26곡 수록!

다양한 품격이 화제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국가의 품격-국격이라고도 한다-', '여성의 품격', 그리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드라마 '신사의 품격'까지 수많은 '품격'들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품격'이란 영어로는 'dignity', 즉 계층사회인 영국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갖는 특별한 권위를 나타내는 단어이기도 했지만 어떤 고급 구성원에 속하기 위해 후천적으로 학습되는 태도의 의미로도 풀이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음악에 있어 품격이란 과연 무엇일까? 비싼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 혹은 비싼 공간에서 녹음되고 들려지는 음악?

틀에 박힌 이야기를 하자면 보통은 클래식과 재즈가 유독 품위를 가진 음악군으로 분류되곤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비틀즈의 음악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등장했을 무렵 그것이 소음으로 치부됐듯, 재즈 역시 어둡고 습한 뒷골목의 클럽에서 시작됐으며, 클래식의 경우에도 그저 당시 하나의 유흥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때문에 음악에 관한 예술성이라던가 품위를 논할 때 음악의 장르로 계층, 혹은 품격의 상하를 구분하는 것은 그리 큰 의미가 없는 듯싶다.

클래식의 경우 난해한 이론이나 어려운 연주, 혹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구성되어 있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역으로 새로운 세대들에겐 비교적 접근성이 떨어져 있는 듯 보였다. 애매한 거리감 때문에 좋은 음악을 놓치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인데, 음악의 품위나 품격을 논하기 이전에 선입견을 버린다면 우리는 이 아름다운 선율과 쉽게 사랑에 빠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음을 치유해주고 격려하는 이 익숙하고 고귀한 소리들은 확실히 어떤 다른 레벨로 당신을 인도해줄 것이다.

꼭 품위 있는 악곡들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장르가 어찌됐건 좋은 곡들에는 어떤 '품격' 같은 것이 존재하는 듯 보였다. 뭐 이를 '아우라'같은 단어로 대체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평소 쉽게 지나쳐왔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될 빛나는 ‘품격'의 순간을 바로 이 클래식 모음집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